대영빌라 220

2022. 6. 28. 04:00portfolio

 


대영빌라 220

 

오래된 것을 수선하여 산다는 것

 

집터는 90년대에 멈춰있는 도심의 이면도로에 있다. 주변은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필요에 의해 작성된 도면으로 지어진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이 도시의 단면을 보여준다. 도시계획에 의한 격자체계의 도로망이 아닌지라 집터의 모양은 다변형이다.

 

주변 건축물의 외장은 특정되지 않은 돌, 타일, 벽돌, 드라이핏 등 다양한 재료가 세월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터 주변의 건축물은 관리가 되지 않아 세월의 얼룩이 그대로 묻어있지만 새로 지어지는 단독주택,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의 외장재보다 멋스럽다.

 

주변의 모습을 기억하고 변화하는 도시에 순응하는 건축을 하는게 절실했다. 해당 건축물은 단순하고 간결하며 반복되는 층의 연속이 아닌 도시의 배경이 되어 주변과 대화하길 바랐다. 어두운 골목길이 아닌 걷기 좋은 거리가 되어 길은 예전과 같이 활기를 되찾길 바라며 우리는 그 건축이 제대로 작동하길 기대해본다. 새로운 것을 다시 짓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 흥미로운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라는 역병에 의해 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우리는 우리의 생활사를 다시 한번 검토하게 됐다. 예컨대 건축물을 짓는다면 꼭 철거, 멸실이라는 행위 후 아무것도 없는 나대지에 건축물을 해야하는지를 의심하게 되었으며 단순히 행정이 아닌 그 폐기물은 어디로 움직이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게 있는지 나에게 질문한다.

 

집터는 90년대에 멈춰있는 도심의 이면도로에 있다. 주변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필요에 의해 작성된 도면만으로 지어진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그리고 근린생활시설이 도시의 단면을 보여준다. 도시계획에 의한 격자형 도로망이 아니어서인지 집터의 모양은 그간의 개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인지 분필된 모습은 날카롭다. 주변 건축물의 외장재는 특정되지 않은 돌, 타일, 벽돌, 드라이핏 등 다양한 재료가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고 주변은 관리가 되지 않아 세월의 얼룩이 그대로 묻어있지만 새로 착공을 해 지어지는 건축물의 외장재보다 무게감은 더 느껴진다.

 

건축물은 대영빌라라는 명으로 2002년에 준공된 다세대주택이다. 8세대의 평균 면적은 65.00로 전체 연면적에 최대한 합리적인 세대수를 확보하려는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면적과 세대수를 확보한 빌라는 합리적인 타당성은 검토되었으나 사는 세입자의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이 건축물을 계획함에 있어 준공 후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건축물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이며 수선하여 산다는 건 어떤 의미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그 공간을 개인만이 아닌 공동이 공간을 다 같이 향유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본다.

 

일률적으로 계획되었던 세대의 평면은 같을 수 없고 세대별 공간의 특징에 따라 평면의 계획은 다양해졌다. 그로 인해 일률적이었던 평면은 다양해지고 그 다양성은 입주민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더불어 단층이 아닌 복층의 공간 계획은 주택을 면적만이 아닌 부피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오래된 건축물을 재해석한다는 건 제약도 있지만 그 건축물의 역사를 해석하고 또 다시 우리의 해석이 재해석되길 기대해본다.


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용도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412.35

건축면적    238.00

연면적    638.97

층수    지상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치장벽돌(삼한), 콘크리트 치핑면 마감

사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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